태국 국왕, '어린이집 참극' 유족 위로…"슬픔 같이 하겠다"
현지 병원 방문해 애도…오늘부터 사흘간 '불교식' 장례 절차 진행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태국 국왕이 지난 6일 오후 발생한 어린이집 참극 희생자들의 유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국왕은 전날 밤 이번 참극의 생존자들이 입원한 농부아람푸주의 한 병원을 찾았다.
태국 왕실은 이날 온라인상에 방문 당일 현장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국왕 부부는 무릎을 꿇고 앉은 생존자 가족들을 위로하면서 특히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태국에서 국왕은 거의 신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현장 방문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나는 이번에 일어난 사건 때문에 매우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면서 "당신들과 슬픔을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강해지고 어린이들의 영혼이 편안히 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도 같은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조화를 건넸다.
한편 희생자들의 장례식은 이날 오후부터 사흘간 불교식으로 진행된다.
유족들과 조문객들은 인근 사찰에 모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기도를 올렸다.
어린이들의 시신이 담긴 관 위에는 생전에 찍은 사진과 조화가 가득히 쌓였으며, 어린이집 정문 앞에는 장난감과 꽃을 놔두고 가려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직 경찰 빤야 캄랍(34)은 사건 당일 낮 12시30분께 북동부의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 어린이집에 침입해 권총과 흉기로 어린이와 교사들을 마구 살상했다.
이후 그는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3살 난 아들까지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태국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어린이 24명 등 3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범인인 빤야의 일가족 3명이 포함됐다.
부상자는 10명에 이중 6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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