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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파고에 '어닝쇼크'…매출 좋아도 웃지못한 LG(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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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파고에 '어닝쇼크'…매출 좋아도 웃지못한 LG(종합)
주력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에 삼성 실적 부진
LG전자 TV수요 위축에도 전장사업 2분기 연속흑자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대로 '어닝 쇼크'였다.
여기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탓에 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삼성전자와 가전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LG전자는 매출 기준 분기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돌아 아쉬움을 남기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전·TV는 수요 위축으로 보릿고개를 넘는 중이지만 그나마 자동차 전장 부문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올해 첫 연간 흑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삼성전자 주력 메모리 부진…스마트폰·디스플레이는 선방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0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73% 증가했고,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55% 증가했다. 이로써 매출은 5개 분기 연속 70조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31.73%나 뒷걸음질 쳤고, 직전분기보다도 23.4% 줄었다.
이처럼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실적 버팀목이던 반도체가 맥을 못 췄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6조원에서 7조원 사이인 것으로 보고 있다.
DS 부문이 2분기 영업이익 9조9천8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0%가량 급감한 것이다.
전방 수요 약세와 재고 조정 과정 속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게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스마트폰(MX)과 디스플레이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MX는 폴더블폰과 웨어러블 판매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은 TV 등 세트(완성품) 수요 부진과 원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 LG전자,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사실상 감소
LG전자는 대내외 악재에도 분기 최대 매출 신기록을 썼다.
이날 LG전자가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1조1천714억 원, 영업이익 7천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0%, 영업이익은 25.1% 각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도 분석된다.
당시 리콜 충당비용으로 약 4천8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이다.
LG전자 역시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생활가전(H&A) 부문 영업이익은 3천억원대로 추산된다.
LG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매출 성과로 H&A 부문은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터인먼트(HE) 부문의 경우 증권사마다 추정치 편차가 큰 편이나 2분기보다 적자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HE 사업부는 2분기에 189억원의 적자를 냈다.
VS(전장) 부문은 500억원대 흑자가 예상된다.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이자 성장 산업인 VS가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것은 고무적이다.
'아픈 손가락'이던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함에 따라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효율적 공급망 관리와 자동차 부품 판가인상 등이 VS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 글로벌 경기침체에 수요 위축 심화…4분기도 '먹구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반도체 업황 회복인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세계 경기 둔화로 IT 제품 최종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물가 상승이 연말 특수 효과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IT 세트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5%, 19% 하향 조정한 50조4천억원, 37조7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최근 실리콘밸리 포럼 행사에서 5년 뒤 1.4나노(㎚·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양산 목표를 선언했다. 메모리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가운데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삼성 테크 데이'에선 5세대 10나노급 D램을 내년 양산하고, 2024년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과감한 투자로 메모리 분야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글로벌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이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LG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0조7천640억원, 영업이익은 7천860억원으로 추정됐다. 3개월 전 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5.16%, 영업이익은 16.03% 낮아진 것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97형 올레드 TV와 게이밍 전용 벤더블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플렉스'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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