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파키스탄 물난리 지원에 속도…ADB, 25억달러 제공
UN 지원금 8억달러로 5배 증액…세계은행도 20억달러 약속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제기구들이 경제난 속에 최악의 홍수 피해까지 겹친 파키스탄을 지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파키스탄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자국 홍수 구제에 23억∼25억달러(약 3조2천억∼3조5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무부의 발표는 이샤크 다르 신임 재무장관이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ADB 측과 회담한 직후 나왔다.
다르 장관은 "파키스탄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ADB의 역할과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원금 중 15억달러(약 2조1천억원)는 ADB의 자체 구제 프로그램 BRACE에 따라 제공되며 이달 ADB 이사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다.
유엔(UN)도 지난 4일 파키스탄 홍수와 관련한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를 기존 1억6천만달러(약 2천300억원)에서 8억1천600만달러(약 1조2천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같은 날 파키스탄 의료시설의 10%가 홍수로 손상됐다며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파키스탄에서는 매일 2천명 이상의 여성이 출산하고 있으며 대부분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려했다.
WHO는 비상기금 1천만 달러(약 140억원)를 파키스탄 지원에 긴급 투입했으며 더 큰 보건 위기에 대처하려면 1억1천500만달러(약 1천620억여원)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WB)도 파키스탄에 20억달러(약 2조8천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밖에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미국 등 여러 나라들도 파키스탄에 구호물품과 구호금을 지원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홍수가 났다.
해마다 몬순 우기 때면 큰 피해가 생기곤 했지만, 올해 폭우 강도는 이례적으로 강했다. 고산의 빙하 녹은 물까지 더해지면서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겼다.
우기 동안 사망한 이는 1천700명에 달했고 주택과 도로 붕괴 등 재산 피해도 심각한 상태다. 최근엔 물이 빠지면서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잠정 집계한 홍수 피해 규모가 300억달러(약 42조2천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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