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탈리아 가스 공급 재개할 것…규제 문제 해결"
지난 1일 시작된 공급 중단 조만간 해결 전망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스프롬은 이날 성명에서 "오스트리아를 통한 이탈리아로의 가스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며 "가스프롬과 이탈리아 구매자가 가스 판매 관련 오스트리아의 규제 변경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이자 이탈리아 내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이 가장 많은 회사인 에니는 지난 1일 이후 가스프롬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이탈리아로 연결되는 가스관이 지나는 오스트리아의 규제 변경 탓에 가스를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최근 변경된 공급 계약서에 가스프롬이 서명해야 하지만 가스프롬이 이에 응하지 않아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니 대변인은 오스트리아는 가스프롬으로부터 계속 가스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오스트리아 에너지업체 OMV도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는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이탈리아는 전체 수입량 대비 40%가 넘던 러시아산 가스 비중을 꾸준히 낮춘 끝에 최근에는 10%가량까지 낮추게 됐다.
에니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사업보고서에서 알제리·이집트·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신규 가스 공급 계약을 맺은 사실을 공개하고, 2025년까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연간 200억㎥ 상당의 가스를 완전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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