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 "미국 군사지원해도 대만 군사정책 바뀌지 않아"
중국 군용기 대만해협 중간선 진입 대폭 증가에 "뉴노멀에 진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미국이 군사적으로 지원하더라도 전쟁에 대비한 대만군의 군사 정책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처음 밝혔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서 진행된 중앙정부 예산안 보고에서 미국의 군사 무기 원조 가능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추 부장은 미국의 지원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적절하게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만해협의 북쪽과 남쪽 지역에 출현하는 중국 군용기와 군함의 수량과 횟수 외에 범위까지 대폭 변화가 있는 등 대만해협의 상태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만군이 적군의 상황과 조건에 근거해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부장은 미국 상·하원의 대만정책법과 관련해 국방부가 면밀하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일부 대만 언론이 제기하는 '조건'과 관련해 "우리는 아직 이 부분까지 접촉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일부 대만 언론은 미국이 무상 군사원조와 관련해 연안전투함(LCS)의 대만 이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대만군 내부에서는 미국 의회에서 대만정책법이 정식 통과되면 미국 측이 대만군의 작전 계획 등에 참여하는 등 국방의 주도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비공개회의인 '미국-대만 국방공업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왕신룽 군비국 부부장(상장)은 대만 측의 대만해협의 정세와 군사무기 판매에 대한 애로 등에 대한 언급에 대해 미국 측이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회의에서 미국이 주관한 세계 최대규모 해상 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의 대만 참여와 이로 인한 양측의 정보자료 교환의 강화를 모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측 관계자가 미국과 동맹국의 연합 군사훈련, 무인기(드론) 관련 기술 분야의 협력 및 연구개발 등에 대만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이 대만 침공 시 방어" 발언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국가는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고 밝혔다.
쑤 행정원장은 반드시 "우리는 스스로 도울 줄 알아야 남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지속해서 전쟁에 대비하지만, 전쟁을 하지도 겁내지도 않으면서 자유와 민주주의, 대만인의 생활 방식을 굳건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