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문서 왜 안 주냐"로 시작한 디지털 주무부처 국감
여야 '하드카피 보고서' 안 준 과기부 질타…"아날로그 문서가 인간친화적"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첨단 디지털 정책을 총괄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 국정감사가 첫날 시작부터 '종이 문서'를 왜 안 주느냐는 논란으로 막을 열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4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업무 현황 보고자료를 인쇄해 의원들에게 현장 배부하지 않고 의원들이 사용하는 노트북에만 저장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당 변재일 의원도 "아날로그 문서는 인간 친화적이어서 한눈에 들어오지만, 디지털은 자료를 넘겨보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의원들에게는 디지털로 보라고 하고 국감에 자리한 과기정통부 간부들은 인쇄한 자료를 보는 것은 모순"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노트북에 저장된 자료로는 종합적인 업무 현황 개관이 안 된다"면서 "이종호 장관 인사말은 인쇄해서 나눠주고, 정작 중요한 업무보고는 디지털로 보라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조승래 의원은 "디지털이나 아날로그를 떠나서 노트북 속 국정감사 자료파일이 잘못된 분류 체계 아래 저장돼 있어 혼란이 야기됐다"며 "의원들이 '숨은그림찾기' 하듯 국감 자료를 찾으란 이야기냐"고 비판했다.
이에 정청래 위원장이 "의원 개인마다 종이가 편한 사람이 있고, 컴퓨터 화면이 편한 사람이 있는데 (노트북을 통한 열람으로) 일괄 결정한 데 대한 의원들의 문제 제기"라고 정리했고, 이 장관이 준비 미흡에 대해 사과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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