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주 러시아군 보급로인 드니프로강 따라 30㎞ 진격
러군 2만5천명 보급로 차단 위기…러, 서방군 사령관 해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루한스크주로 향하는 관문 도시를 탈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남부 헤르손주 전선을 깊숙이 파고들며 러시아군 보급로 완전 차단을 목전에 두게 됐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이고리 코나셴코프는 일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한 탱크 부대를 앞세워 졸로타 발카 방면의 방어선을 깊이 파고들었다"며 "러시아군이 미리 준비한 방어선에서 강력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매체와 현지 소셜미디어에도 졸로타 발카, 미하일리우카 등 기존 러시아 점령지를 수복한 우크라이나군의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헤르손의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드니프로강 서안 마을 두차니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다"고 말했다.
두차니는 기존 전선에서 약 30㎞ 남쪽에 있는 드니프로강 서안의 마을로,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을 수복함으로써 헤르손주 내 드니프로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보급로 완전 차단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드니프로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적게는 수천 명에서 최대 2만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여름부터 계속된 포격을 통해 드니프로강 교량과 철도 통행을 차단했고,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도하 선박에 보급을 의지해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프는 "우리가 전선을 돌파했다는 것은 러시아군이 이미 공격 능력을 잃었고, 오늘이나 내일이면 방어 능력도 잃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한 달간 보급로를 끊고 전투 효율성을 억제하기 위한 우리의 작전으로 인해 러시아군이 식량과 연료, 탄약 모두 최소한의 보급으로 작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번 진격이 개전 이후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거둔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남부 전선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대승을 거둔 동북부 전선과 달리 전선이 정체된 상태였다.
한편 러시아는 알렉산드르 주라블리요프 서방군 사령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로만 베르드니코프 중장을 임명했다고 국영 RBC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최근 동북부 하르키우주 점령지 대부분을 우크라이나군에 내준 데 이어 루한스크주 관문 도시인 리만까지 내주며 동부 전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에서 첫 동원령을 내린 데 이어 점령지와 합병 조약을 맺고 이들 지역이 공격받을 경우 핵무기까지 쓸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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