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사전예약 훈풍"…갤럭시S23 출시 시점 '주목'
"충성고객 많아 성과 좋을 것" 전망에 "다음 모델 기다린다" 반응도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임성호 오규진 기자 = 국내에서 사전예약이 시작된 아이폰14의 판매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단 분석에다 애플이 부품 협력업체에 올해 하반기 아이폰14 제품군 600만대 추가 생산을 위한 부품 생산 계획의 취소를 통보했다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사전예약이 시작된 국내 아이폰 시장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 비싸진 가격에도 충성 고객 몰린 사전예약
SK텔레콤[017670]은 전작 아이폰13과 비교했을 때 사전예약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중에서도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인기가 특히 높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모닝퀵·모닝픽 등 1차 사전예약이 예약 첫날인 지난달 30일 새벽녘에 이미 마감됨에 따라 인기 모델의 빠른 품절을 예상했다.
KT[030200]는 아이폰14 사전예약이 전작과 비교했을 때 9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전예약 구매자의 절반 이상은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 14 프로를 선택했다.
KT는 256GB 모델이 가장 인기가 많다면서, 서울과 6대 주요 광역시 거주자 중 선착순 2천 명에게 출시일 오전 퀵서비스로 제품을 배달한 '굿모닝 배송'이 조기 마감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LG유플러스[032640]는 아이폰14 프로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전체적으로는 예년보다 극적인 판매량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아이폰14 프로는 삼성 갤럭시만의 경쟁력이었던 4천800만 화소 카메라를 처음 탑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대부분 애플 제품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면서 "이번에도 국내에서 좋은 판매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높아진 가격에 비해 프로 모델의 카메라 성능 개선 외에 획기적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대로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의 이른바 '킹달러' 추세 속에 판매가는 기본 모델 125만 원(부가가치세 포함), 프로 155만 원, 프로맥스 175만 원부터로 책정됐다. 기본 모델 기준 아이폰13보다 15% 인상된 것이다.
나날이 치솟는 미 달러화 환율 속에 한국의 아이폰14 정식 발매가가 값을 동결한 미국에서 '직구'하는 것보다 싸진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지만, 원화 기준 전작보다 두 자릿수 가격이 오른 아이폰14를 지나치고 아이폰15 출시를 기다리겠다는 소비자 반응도 나온다.
◇ 시장 이중고 속 갤럭시S23도 출시 시점 '주목'
경쟁자 아이폰의 인기 정도에 따라 삼성전자가 통상 2∼3월이던 갤럭시 출시 시점을 앞당길지도 주목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를 조기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당겨지는 기간은 길면 2∼3주 내외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이폰14과 출시 간격을 좁혀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을 사수하겠단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 수년간의 갤럭시S 시리즈 출시일을 보면 갤럭시S9은 2018년 3월 16일, 갤럭시S10은 2019년 3월 8일, 갤럭시S20은 2020년 3월 6일이었다. 올해 갤럭시S22는 2월 25일 출시됐다.
다만 지난해 1월 갤럭시S21은 예년보다 한 달여 앞당겨진 1월 29일 정식 출시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제재로 입지가 좁아진 중국 화웨이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아이폰12의 인기를 견제하기 위해 예년보다 이른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S21은 57일만인 3월 26일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작 갤럭시S20보다 약 한 달 빠른 기록이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아이폰14 시리즈와 갤럭시S23 출시 사이에 몇 달이라는 시차가 있는 만큼 아직 섣불리 조기 출시를 단언할 수 없다는 신중한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조금 빠질 시기라서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이 폰 출시를 앞당기리라는 것은 억측으로 보인다"면서 연말까지는 지켜본 뒤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삼성전자, 애플 모두 전 세계적으로 개인 전자기기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에 더해 최근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 추가 하락, 공급가 인상 압력이라는 이중 악재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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