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에 인공눈물 만능론은 금물…눈꺼풀 염증 탓 많다"
안과 전문의 "안구건조증 악순환 고리 끊으려면 염증부터 치료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가을 불청객으로 꼽히는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의 문제가 아니라 염증이 원인일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나왔다.
안과 전문 김안과병원 고경민 각막센터장은 29일 "많은 사람이 안구건조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은 눈꺼풀 염증이 원인인 만큼 증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절대적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 빨리 눈물이 증발해 버릴 때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환자가 많아지지만, 장시간에 걸친 전자기기 화면 시청이나 콘택트렌즈 착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생기면 대개는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이는 안구건조증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지 못한 채 일시적으로 증상만 완화하는 게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고 센터장의 지적이다.
고경민 센터장은 "가을에는 건조한 바람으로 눈 면역력이 이미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 세균에 쉽게 노출된다"면서 "이런 감염원이 위아래 눈꺼풀 안쪽 결막에 위치해 눈물의 지방층 생성을 담당하는 마이봄샘에 염증을 일으키면 눈물의 증발을 막아주는 기능이 약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눈꺼풀 염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안구건조증과 염증이 서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안구 표면이 건조해져 눈물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기 쉽고, 이렇게 생긴 염증은 눈물의 질을 떨어뜨려 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 이런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보충해도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 센터장은 "눈꺼풀 염증과 연관된 안구건조증은 눈물 부족으로 인한 뻑뻑함 등의 이물감, 시야 흐림, 충혈, 눈물 흘림, 눈 주변의 간지러움과 부종, 눈곱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만약 갑자기 눈곱이 많아지거나 가려움증이 1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안과를 찾아 염증 동반 여부를 검사하고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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