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조업 강국 부상…중국 대체지로 떠올라"
산업연구원 신윤성 연구위원 "제조업 투자서 아세안 최대 수혜"
2억7천만 인구에 니켈 등 천연자원 풍부…한국, 인니에 신산업 집중 투자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 세계 인구 4위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 거대한 내수 시장을 앞세워 제조업에서 중국의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코트라(KOTRA) 주관으로 열린 '한-인니 미래 신산업 비즈니스 플라자'에서 신윤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경제가 둔화하며 침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가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이 세계 공장 역할을 했지만, 인건비가 상승하고 경제 구조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지면서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상당 부분 아세안으로 넘어오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아세안 내 총생산(GDP)의 약 3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해외 투자가 금융보다는 제조업 분야 투자 비중이 높다며 투자의 질도 좋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투자부(BKP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내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약 198억 달러(약 28조5천억원)로 1년 전보다 35.5% 증가했다.
이는 10년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 투자는 약 109억 달러(약 15조7천억원)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55%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8년 6억8천만 달러(9천800억원)에 그쳤던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지난해 18억 달러(약 2조6천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전체 해외 투자에서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31%에서 지난해 2.39%로 올라갔다. 반면 베트남에 대한 투자 비중은 같은 아세안 지역에서도 2018년 6.48%에서 지난해 3.22%까지 떨어졌다.
신 연구위원은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특별한 것은 전기차나 배터리, 화이트 바이오 등 신산업이나 제철소, 석유화학 단지 등 대규모 장치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기술이 함께하면 인도네시아가 중진국의 덫에 빠졌을 때 이를 뚫어낼 수 있을 것이며 한국도 인도네시아 투자로 과도한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도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면 무역 확대는 물론 중소기업 육성과 기술이전, 인력 양성, 디지털 전환 등에서 미래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파트너가 돼 장점만 결합하면 양국 모두 윈윈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미래 신산업 협력 방안을 살펴보는 세미나와 함께 전기차, 에너지, 의료기기, 디지털 콘텐츠 분야 등에서 국내 혁신 기술기업 48개 사의 쇼케이스도 함께 진행됐다.
또 한국전력공사와 협업해 인도네시아 에너지부와 인도네시아 전력 공사를 대상으로 국내 탄소 중립 분야 혁신 기술 기업들의 기업설명(IR)회도 열렸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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