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위안화 방어위해 경기대응 조정요인 재도입 추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통화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과거 폐지했던 '경기대응 조정요인'(Counter-cyclical adjustment factor)을 다시 도입하려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위안화 환율을 결정할 때 경기대응 조정요인을 포함할 것을 은행들에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시세 결정에 참여하는 은행 14곳 중 일부는 이런 요청을 이미 받았고, 향후 수일 내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가 위안화의 양방향 움직임을 회복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환율은 전날 환율 종가에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 바스켓 환율을 반영해 결정된다. 여기에 경기대응 조정요인을 추가한다는 것은 당국의 주관적 판단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17년 경기대응 조정요인을 도입할 당시 시장 수급을 더 잘 반영하고 이른바 쏠림현상(herd effects)을 완화하며, 시장이 거시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에 좀 더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20년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시장에 환율 변동 허용 폭을 맡겨도 된다고 판단하자 경기대응 조정요인을 폐지했다.
이번 움직임은 중국 당국이 달러화 대비로 하락 중인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려는 다양한 대책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달러화가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정책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자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로 11%가량 내렸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꾸준히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준환율을 고시하고 구두 개입을 하며 통화완화 정책을 보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엔 위안화 선물환 거래에 대해 20%의 위험준비금(증거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선물환 거래 비용을 증가시켜 위안화 매도를 줄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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