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공개…비디오게임용 그래픽카드도(종합)
i9-13900K 24개 코어·5.8GHz…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AMD 겨냥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깜짝 등장…슬라이더블 PC용 디스플레이 소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7일(현지시간) PC용 프로세서 신제품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인텔은 이날 오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본사에서 '2022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를 열고 개발 코드명 '랩터 레이크'(Raptor Lake) 제품군을 발표했다.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플래그십 제품 '코어 i9-13900K'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칩"이라고 소개했다.
코어 i9-13900K는 최대 24코어(P코어 8개, E코어 16개)로 32개 작업(스레드)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다. 처리 속도는 1초당 최대 5.8GHz다.
인텔 칩은 11세대까지는 고성능 작업을 담당하는 P코어(performance core)만 탑재했으나, 12세대부터는 저성능 작업을 하는 E코어(efficiency core)를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P코어는 1개로 2개 작업이 가능하지만 전력 소모가 크고, E코어는 1개 코어가 1개 작업을 처리하지만 전력 소모는 적다.
지난해 출시됐던 12세대 제품군의 플래그십 제품 '코어 i9-12900K'는 최대 16코어(P코어 8개, E코어 6개) 24개 스레드로, 처리 속도는 최대 5.2GHz였다. 인텔은 내년 초에는 최대 6GHz까지 작동하는 프로세서를 한정판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코어 i9-13900K를 비롯해 오버클록(정해진 이상의 기능을 내는 것)이 가능한 PC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6종을 내달 10월 말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텔은 윈도11가 탑재된 노트북과 스마트폰 간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유니슨'(Unison) 기능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iOS)을 모두 지원하는 연말에 출시된다.
인텔은 이와 함께 경쟁업체 엔비디아와 AMD를 겨냥해 비디오 게이머들을 위한 그래픽 카드도 공개했다. 인텔은 10여년 전 그래픽 카드를 개발하려고 했으나, 중단한 바 있다.
팻 겔싱어 CEO는 이날 "우리는 그 분야(그래픽카드)에 다시 진입할 것"이라며 10월 12일 게이머들을 위한 그래픽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PC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앞서 있지만, 비디오 게임용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엔비디아와 AMD에 뒤처져 있다.
그는 경쟁사 제품을 겨냥해 "그들은 엄청 비싸졌고 이제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그것을 바로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인텔은 그래픽 카드를 329달러(46만9천원)부터 시작하면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걸려고 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지난주 공개한 차세대 그래픽 프로세서 1천599달러(228만1천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깜짝 등장'했다.
최 사장은 인텔의 유니슨 기능 시연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17인치 슬라이더블 PC용 디스플레이를 들고 무대에 나왔다.
최 사장은 "세계 최초의 17인치 PC용 슬라이딩 디스플레이를 발표한다"며 "이 기기는 더 큰 화면과 휴대성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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