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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부자도시 상하이 엄마들도 12%만 둘째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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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부자도시 상하이 엄마들도 12%만 둘째 출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인구 절벽 위기에 처한 가운데 최고 부자 도시 상하이의 엄마들도 8명 중 1명만 둘째 자녀를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 당국이 최근 20∼49세 여성 주민 1만9천3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산과 관련한 설문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전했다.
이 설문에서 상하이의 가임기 여성 대부분은 한 자녀만 원한다고 답했다.
한 자녀만 원한다고 답한 여성들은 교육과 주택 등 관련 비용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자녀 출산 의지는 주거 공간의 크기와 연계됐는데, 집이 클수록 더 많은 자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10만위안(약 1천993만원) 미만인 가정은 자녀 출산 의지가 가장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 후커우(戶口·호적) 보유 여부도 답변을 갈랐다.
상하이 후커우를 보유한 엄마들은 8명 중 1명꼴인 12.5%만 둘째 자녀를 낳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상하이로 이주한 여성은 3분의 1 가까이가 둘째 자녀를 낳은 것으로 조사됐다.
후커우는 일종의 '신분'이자, 인구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수단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인구 억제 정책을 펴는 대도시에서는 현지 후커우가 없으면 주택을 살 수 없고 의료와 양로, 교육, 양육 등 사회보장 혜택도 누리지 못한다.
농촌에서 대도시로 이주한 농민공들은 저임금 노동력을 공급하며 중국 경제 발전을 견인했지만, 현지 후커우가 없어 주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조차 누리지 못한다. 이런 탓에 농민공들은 자녀를 도시로 데려오지 못하고 춘제 등 명절 때만 고향으로 돌아가 상봉한다.
상하이 후커우를 보유한 엄마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자녀의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8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한 중국은 출생률 저하가 가팔라지자 2016년 '2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했으며 5년 뒤인 지난해 5월에는 세 자녀 정책 도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각종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속 치솟는 생활비, 집값, 교육비 탓에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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