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피살에 여당 가족 연루…시위·비난 여론 들끓어
정치인 아들 소유 리조트 근무 여성 살해 후 버려져…늑장 수사 의혹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한 여성의 피살 사건에 여당 정치인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위가 발생하는 등 여론이 들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북부 우타라칸드주 리시케시의 갠지스강 다리 인근에서 19세 여성 안키타 반다리의 시신이 발견됐다.
한 리조트의 리셉션 코너에서 일하던 반다리는 6일 전 실종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1차 조사에서 반다리가 살해된 후 수로에 버려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리조트의 소유주인 풀키트 아리아와 매니저 등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아리아는 주 장관을 역임한 여당 인도국민당(BJP) 정치인 비노드 아리아의 아들이다.
이와 관련해 야권과 현지 언론 등에서는 경찰 늑장 수사와 일부 증거의 인멸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해당 리조트를 철거하기로 한 상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공정한 수사와 정의를 요구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수천 명의 주민들은 전날 고속도로를 막고 경찰과 충돌했으며 일부는 반다리의 시신이 있는 영안실 인근과 경찰서 부근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반다리의 아버지는 "경찰의 불도저가 증거를 훼손했다"며 "딸의 부검 결과 보고서에도 만족하지 않는다"라며 경찰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다.
야당 지도자인 프리얀카 간디도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소녀의 친척들은 왜 증거가 파괴되는지 묻고 있다고 썼다.
이에 현지 경찰 간부인 코트드와르 셰카르 수얄은 "어떤 증거도 파괴되지 않았다"며 리조트의 모든 방을 촬영했고 포렌식 증거도 수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죄를 입증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BJP도 피의자가 체포되자 그의 아버지인 비노드 아리아 전 주 장관을 출당시키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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