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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또 참변…레바논발 이민선 뒤집혀 최소 3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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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또 참변…레바논발 이민선 뒤집혀 최소 34명 사망
"유럽 가던중"…탑승자 150명 넘지만 54명만 생사확인
경제위기에 밀입국…지중해서 올해 1천300여명 사망·실종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레바논에서 이민자를 태운 배가 시리아 해안에서 전복돼 최소 34명이 숨졌다고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시리아 보건부를 인용해 지중해에서 전날 발생한 전복 사고로 지금까지 34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2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 확인된 탑승자의 대다수는 레바논과 시리아 출신이며 일부는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다.
정확히 배에 몇 명이 탑승했고, 어디로 가던 중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시리아 국영 매체는 생존자의 말을 인용해, 며칠 전 레바논 해안 도시 미니에에서 유럽으로 가기 위해 출발했으며 배 안에는 150명이 넘는 서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생존자의 증언에 따라 실종자가 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시리아 해안 경비대가 수색하고 있다.
AP 통신은 이번 전복 사고가 레바논을 탈출해 유럽으로 가는 이민자 사고 중 최악이라고 설명했다.

레바논은 2019년 이후 극심한 경제난 때문에 사회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거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급등 등까지 겹쳐 위기가 크게 고조됐다.
현재 레바논에 거주하는 사람은 시리아 난민 100만 명을 포함해 6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4분의 3이 심각한 빈곤에 처해있다.
레바논 은행들은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가 90% 이상 떨어지고 외화 부족이 심각해지자 '뱅크런'(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의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을 막기 위해 대부분 고객의 예금 인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도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국적의 이민자를 태우고 이탈리아로 가던 배가 레바논 해군과 대치 끝에 레바논 북서부 트리폴리항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 침몰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중해는 중동,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전쟁과 같은 물리적 폭력을 피하거나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주요 통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지중해와 북서부 아프리카 해역을 통해 유럽으로 이동한 이민자는 6만7천500명에 달하며 이중 1천32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집계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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