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주택시장이 금리 상승 여파로 둔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저가 임대물 수요가 많은 다가구(multifamily) 주택 신축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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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미국의 다가구 주택 신축 증가율이 28%로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금리 상승이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주택 판매 시장이나 건축업자들의 심리를 억누르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덜 민감한 다가구 주택 착공은 늘어 임대 아파트 등 수요자에게 그나마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지난주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30년물 평균 금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다만 다가구 주택 시장이 앞으로 계속 활기를 띨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다가구 주택 시장이 원래 변동성이 큰 데다 착공은 급증했지만 같은달 건축 허가 신청은 18% 줄었다고 소개했다.
금융사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찰리 도허티 등은 한 보고서에서 "낮은 공실률과 단독주택 부족이 다가구 주택 건설을 자극했다"며 "그러나 임대료 등 물가 상승 여파로 앞으로 다가구 주택 시장에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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