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14억의 공동부유 추구, 세계에 기회"
'시진핑 대관식' 당 대회 중요 의제로 '공동부유' 제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이 현대화를 실현하고 14억여 명이 공동부유로 나아가는 것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더 많은 시장과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미·중 무역 전국위원회 관계자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곧 열릴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10월 16일 개막)에서 중국 발전의 청사진과 목표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경제 어젠다인 공동부유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제창한 선부론(先富論·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이를 확산한다)의 한계를 넘어 경제 발전의 수혜를 전 국민이 공유하자는 취지다.
왕이 부장이 20차 당 대회를 소개하는 맥락에서 공동부유를 거론한 것은 공동부유가 당 대회의 핵심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이 결정될 것이 유력해 보이는 만큼 공동부유는 시 주석 집권 3기 핵심 어젠다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공동부유를 제대로 하려면 우선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기조가 일정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왕 부장은 또 "중국의 개혁·개방 결심은 정확한 것"이라며 "중국은 앞으로 계속 개혁을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중 협력 필요성을 역설하며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특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외교의 '올림픽' 격인 유엔 총회 무대에서 '다자주의'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을 포위하려 하는 미국의 행보를 견제하고 있다.
왕 부장은 19일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외교장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걸프국가와 다자 플랫폼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공동으로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세계는 변혁과 혼란에 처해 있고 유엔도 기로에 서 있다"며 "이 시점에 우리에겐 믿음과 지혜, 단결이 필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 실천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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