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겨냥한 편의점업계, 가성비 간편식 전면에
CU·GS25, 프리미엄 버거 도전장…세븐일레븐 '김밥'·이마트24 '반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를 앞세워 간편식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CU는 20일 프리미엄 햄버거 라인업을 강화해 패스트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 출시하는 '리얼 비프 치즈버거'는 쇠고기 혼육이나 돼지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기존 편의점 버거와 달리 100% 호주산 순 쇠고기로만 패티를 만들었고, '리얼 더블 슈림프 버거'에는 통새우와 알 새우 원물을 그대로 넣었다.
품질을 높인 만큼 가격은 일반 편의점 버거(2천∼3천원대)보다 높은 4천원대지만, 패스트푸드 전문점보다는 저렴하다.
CU는 최근 3년간 간편식 매출에서 햄버거와 샌드위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 햄버거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샌드위치 라인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GS25도 100% 호주산 쇠고기 패티를 넣은 '찐오리지널비프버거'를 내놨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햄버거는 가공된 패티를 들여와 사용하지만, GS25는 쇠고기 원료육을 그대로 들여와 직접 패티를 만드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햄버거 전용 글레이즈 번을 도입하고 생토마토와 양상추를 넣는 등 개발에만 6개월 이상 공을 들였다.
GS25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햄버거 라인업을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원을 받아 나트륨 함량을 30% 이상 낮춘 '통햄볶음밥삼각김밥'과 '햄참치마요삼각김밥'을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삼각김밥 주 소비층이 초중고 학생인 점을 고려해 나트륨 저감 간편식 출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김밥과 도시락도 나트륨 다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간편식 반찬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은 '닭고기태국카레덮밥 3찬', '마라고추잡채볶음덮밥 3찬', '부대김치볶음덮밥 3찬'으로 한 세트가 3가지 반찬으로 구성돼있다.
이마트24는 물가 상승으로 직접 재료를 구매해 반찬을 만들기보다 완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간편식 반찬을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6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이마트24의 반찬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반찬은 독신주택가(36%)와 일반주택가(32%)에서 많이 팔렸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매출 비중이 26.8%로 하루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밥을 택한 소비자들이 퇴근 시간대 집 근처 편의점에서 반찬을 많이 구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