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의회간 연합체 "가까운 장래에 대만에 대표단 파견"
IPAC 참여 인도 의원 "다양한 나라 의원들 연대감 표시할 것"
"세계 민주국가들, 중국 공산당 선전에 맞서 반대담론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된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nter-Parliamentary Alliance on China: IPAC)가 가까운 장래에 의원 대표단을 대만에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와 인도의 힌두에 따르면 대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는 지난 13∼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30개국 의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인도 의회의 수지트 쿠마르 의원이 밝혔다.
앞서 IPAC는 워싱턴 DC에서 연례 회의를 끝내면서 '중국에 맞서기 위한 캠페인 청사진'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와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기 위해 각국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쿠마르 의원은 IPAC 회의 폐막 후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지적한 뒤 IPAC가 가까운 장래에 여러 나라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대만 방문단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마르 의원은 "우리는 가까운 장래에 언젠가 대만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면서 "다양한 나라의 의원들이 대만에 대한 연대감을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자랑스럽고, 활기차고, 평화로운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중국의 공격에 대항해 대만을 지원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쿠마르 의원은 세계의 민주국가들이 중국 공산당이 선전하는 잘못된 생각에 맞서기 위해 반대 담론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IPAC는 성명을 통해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티벳 자치구, 홍콩 등에서의 인권 탄압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성명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이거나 다른 강압적 행동을 억제해야 우리의 안전도 커질 수 있다"면서 "대만 해협에서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하고 군사력을 사용하거나 위협하는 것에 대해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는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면서 통일을 위한 물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IPAC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독일·일본·캐나다·호주·노르웨이·스웨덴 등과 유럽연합(EU) 소속 의원들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톈안먼(天安門) 사태 31주년인 2020년 6월 결성한 연합체다.
미국 의회 의원 주도로 8개국과 유럽연합(EU) 소속 의원 18명으로 출발한 IPAC는 현재 회원이 30개국 60여 명으로 불어났다.
주로 반중(反中) 성향 의원들이 IPAC에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 DC 미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IPAC 회의에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정식회원이 아닌 옵서버(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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