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엔인권이사회 가입 추진에 환경운동가 52명 "반대"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들 "활동가 탄압" 비난
"탈세 혐의로 투옥된 인사들 풀어줘야" vs "석방 불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유명 환경 운동가들이 베트남의 유엔인권이사회(UNHRC) 가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2명의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들은 UNHRC에 전날 이같은 입장을 담은 공개 서한을 보냈다.
수상자들은 베트남 당국이 활동가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가입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 출신의 여성 환경운동가인 응우이 티 카인에 대해 법원이 올해 6월 탈세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형을 선고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미국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하면서 카인의 석방을 요구했다.
카인은 지난 2018년 베트남인 중 처음으로 환경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받은 인물이다.
앞서 베트남 법원은 올해 1월에도 환경 전문 변호사로 석탄 화력 발전을 강하게 반대해온 당 딘 박의 탈세 혐의를 인정해 징역 5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수상자들은 이같은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시민 사회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도구인 세법을 개정하라고 베트남 정부에 촉구했다.
또 카인과 박 등 투옥된 환경 운동가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덧붙였다.
반면 베트남 정부는 이들이 환경 운동 때문에 징역형이 선고된 게 아니라 탈세를 저질렀기 때문에 석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작년부터 팜 빈 민 부총리 주도로 UNHRC 가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UNHRC는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되는 제51차 회의기간에 베트남 정부의 가입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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