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 감축법에 배터리 재활용사업 투자 몰려…SK도 가세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에 대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인 어센드 엘리먼츠(이하 어센드)는 최근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와 재규어 랜드로버 등으로부터 3억달러(약 4천182억원)가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다.
독자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어센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5억달러(약 6천974억원)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어센드는 미 조지아주 코빙턴에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켄터키주에서는 10억달러(약 1조3천943억원)를 들어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테슬라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J.B. 스트라블이 이끄는 배터리 재활용 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스(이하 레드우드)도 투자 유치와 함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레드우드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피델리티, T.로 프라이스 등으로부터 40억달러(약 5조5천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7억7천500만달러(약 1조80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레드우드는 현재 35억달러(약 4조8천900억원)를 투자해 네바다주에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배터리 부품 생산시설을 만들고 있다.
상장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세계적 광산업체 글렌코어로부터 2억달러(약 2천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라이사이클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뉴욕,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재 건설하고 있는 뉴욕주 로체스터 공장에 이어 오하이오·앨라배마주와 노르웨이, 독일에도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라이사이클의 시가총액은 12억달러(약 1조6천735억원) 정도이다.
WSJ은 환경문제에 따른 어려움으로 인해 배터리용 광물을 생산하는 신규 광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여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산 제품을 우대하는 IRA까지 발효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IRA는 미국에서 생산되고 일정 비율 이상 북미에서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천500달러(약 1천45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이크 오크론리 어센드 최고경영자(CEO)는 IRA 발효로 핵심 배터리 물질의 국내 조달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고객과 벌이는 협상의 분위기 자체가 크게 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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