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불법광부 추정 6명 피살…"경찰 뒤늦게 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 서쪽 지역에서 14일(현지시간) 불법광부로 추정되는 사람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보스몬트의 N1 고속도로 옆 나지에서 발견된 희생자들은 총상과 자상, 돌에 맞은 상처가 있었다.
주민들은 "어제저녁 6시부터 인근에서 수 시간 동안 총성이 100발 넘게 울렸는데도 경찰 한 명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아침에야 현장에 와서 주검들을 검시하고 추가 사망자를 확인하기 위해 수색에 들어갔다.
아직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신은 인근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버려졌다.
한 목격자는 eNCA 방송에 "100명 이상 되는 무리가 총을 쏘고 희생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을 쫓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 주간 밤마다 총성이 울리고 남아공에서 '자마자마스'로 불리는 불법광부들의 강도 행각 등을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제대로 수사와 단속을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아직 사건의 동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선 이전의 유사한 사건들처럼 자마자마스 파벌 간 충돌 또는 현지 주민 자경단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요하네스버그 서쪽 크루거스도르프의 폐광지역에서 자마자마스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이 여성 모델 8명을 성폭행해 현지 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이후 주민들이 자마자마스 주거지를 습격해 불태우고, 경찰도 주로 불법 이민자로 구성된 자마자마스 집중 단속에 나서 저항하는 일부는 사살하기도 했다. 남아공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치솟으면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항의 시위가 잇따랐으며 때로 범죄행위에 연루된 자마자마스가 집중적인 표적이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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