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개입 강화하나…덴마크도 자국서 우크라군 훈련
우크라 탈환전 속도 내는 가운데 지원수위 높여
러 인접국 "우크라에 군사원조 확대" 더 큰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덴마크가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 영토에서 군사훈련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덴마크 리쩌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역시 나토 일원인 영국이 지난 7월부터 진행해온 훈련 프로그램과 유사한 것으로, 최근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선 것에 맞춰 나토의 개입이 한층 강화되는 조짐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 중인 모르텐 보드스코프 덴마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덴마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덴마크는 지난달에도 영국에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장교 130명을 교관으로 파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AFP통신은 덴마크가 나토 동맹국이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이라는 점을 주목하며 자국 영토를 우크라이나군 훈련에 내주기로 한 결정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북유럽 방위동맹 콘퍼런스'에서 덴마크를 포함한 26개국은 15억 유로(약 2조881억 원) 상당의 추가 군비원조에 합의했다.
특히 덴마크는 30년간 고수해오던 EU 공동방위 예외규정(opt-out·옵트아웃)을 지난 6월 폐기하고 러시아 침공 대응전선에 동참하기도 했다.
올해 2월 2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7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서방은 직접 개입을 자제하고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간접 개입을 유지하고 있다.
서방에서는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하르키우주 주변 러시아 점령지의 상당 부분을 탈환하자 추가 지원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러시아에 인접해 안보 불안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끼던 발트해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승리'를 운운하며 지원 촉구나 개입 강화 목소리를 쏟아낸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및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3자 통화한 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초점을 더 신속하고 빠른 군사 원조에 맞춰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우크라이나를 더 승리에 가깝게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세다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하려면 무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서방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국가들도 나토 회원국이다.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나토 동맹국은 러시아를 자극하면 최악의 경우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 있다며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전쟁 초반부터 지원과 개입 수위를 바꾸는 데 예민한 모습을 노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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