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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진짜 국장"…엘리자베스2세 서거에 아베 국장 의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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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진짜 국장"…엘리자베스2세 서거에 아베 국장 의문 확산
일부 정치인 불참 선언…취소 청원에 18만명 넘게 동참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이제부터 영국에서 진짜 국장(國葬)이라는 것이 실시되게 될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 'OxEQkLs8l39MBW1'은 "진짜가 지니는 무게감 앞에서 지금 이 나라 국민의 반수 이상이 회의적인 또 하나의 국장이 어떤 것으로 보이게 될 것인가. 자민·공명당 정권은 양식을 가지고 생각해야 한다"며 9일 일본어로 이같이 의견을 표명했다.
이 트윗은 13일 오후 2시 무렵까지 7천회 넘게 리트윗됐으며, 약 2만6천 명이 호감을 표명했다.
19일(현지시간) 치러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이 이달 27일 예정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에 대한 일본 내 반대 여론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유세 중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은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한 일본 정부 결정에 대해 애초부터 반대 여론이 높았다.

영국에서 압도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 여왕에 대한 국장이 추진되면서 일종의 대비 효과를 내는 양상이다.
공영방송 NHK가 이달 9∼11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국장 결정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57%)는 반응이 긍정적 평가(32%)의 두 배에 육박했다.
7월 조사에서는 긍정적 평가(49%)가 부정적 평가(38%)를 웃돌았는데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과 자민당 의원들의 교류 논란과 아베 전 총리 국장 문제에서 여론의 동향을 잘못 읽은 것 같다면서 "엘리자베스 2세의 국장이 19일 실시되는데, 아무리 해도 그것과 비교되고 만다"고 블로그에서 논평했다.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계기로 조문 외교를 하기 위해 2개월 이상 준비했지만 이보다 먼저 치러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모일 것이라면서 기시다 정권이 결정한 아베 전 총리의 국장 의미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된다"고 13일 진단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이달 예정된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자리 중 후반부에 있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앞서 19일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열리고 이어 유엔총회에 각국 정상이 집결한다.


정치인들의 국장 불참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쓰지모토 기요미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은 아베 전 총리와 가정연합과의 관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데도 조사도 하지 않고 전액 국비로 국장을 추진한다면서 수긍할 수 없어서 참석하지 않겠다고 트위터에 입장을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1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장이 반강제적인 형태로 실시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여론이 있는 것 같다면서 국장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구상을 과거부터 비판해 왔던 일본공산당은 국장에 불참하기로 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국장과 관련한 의문에 일본 정부가 어떻게 답변하는지 내용을 보고 참석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지방 의회에서도 반대 움직임이 표출되고 있다.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의회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 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찬성 다수로 가결했으며 가나가와현 하야마마치 의회는 국장 반대 의견서를 가결했다.

온라인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올라온 아베 전 총리 국장 취소 요구 청원에는 13일 오후 2시 33분 현재 18만2천 명이 넘는 이들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국장에 참가할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을 12일 표명했다.
아울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 일본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보인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왕의 국장에 기시다 총리 등이 참석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서 "현시점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반응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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