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 일본인 납북자 가족 면담…"한일 협력 납치문제 해결"(종합)
일본 정부 "납치 문제 해결 위한 한일 간 협력에 큰 의의"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가 9일 북한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 씨 어머니 등 납치 피해자 가족과 면담했다고 주일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윤 대사는 이날 오전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 대사관저에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인 요코타 사키에 씨와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 등을 초청해 30분간 만났다.
주일 한국대사가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과 만난 것은 2013년 이병기 전 대사에 이어 윤 대사가 두 번째다.
윤 대사는 "납치 문제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로서 한국에도 많은 납치 피해자가 있는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 함께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요코타 사키에 씨는 납치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따뜻한 관심에 사의를 표명하고, 납치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요코타 사키에 씨는 면담 후 "마음이 든든했다"고 말했고 요코타 다쿠야 대표도 "따듯하게 맞아줘 문제 해결을 위해 강하게 협력하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윤 대사가 납치피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것은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간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일본인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됐고, 그중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 후 일시적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제외한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요코타 씨를 포함한 12명 중 8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아예 북한에 오지 않았다며 해결할 납치 문제 자체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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