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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중해 지역, 다른 곳보다 2배 더 빠르게 뜨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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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중해 지역, 다른 곳보다 2배 더 빠르게 뜨거워져"
국제 연구진 "온실가스 배출 때문…탈탄소화 필요해"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전 세계가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중동과 지중해 지역의 기온 상승은 다른 지역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사이프러스 연구소,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기후·대기 연구 센터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은 미국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인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view Letters) 9월호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1981년부터 2019년까지 사이프러스, 그리스, 이집트, 이스라엘,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및 지중해 지역 17개 국가의 기후를 관찰한 결과 10년마다 기온이 0.45도씩 오른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27도씩 상승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유럽은 이 기간 10년마다 0.41도, 미국은 0.26도, 아프리카는 0.19도, 호주는 0.17도씩 따뜻해진 것과 견줘봤을 때 중동과 지중해 지역의 기온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이 지역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짚었다.
연구에 참여한 게오르기오스 지티스 박사는 중동이 유럽연합(EU) 등을 제치고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이 됐다며 "EU에서는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추세가 보이지만 중동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 대부분은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에 따라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탈탄소화를 시도하는 데 반해 중동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미비한 탓이다.
실제 카타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 지역 여러 국가는 아직 화석 연료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중동과 지중해 지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EU 회원 27개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 추세라면 몇 년 안에 유럽 배출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이 지역 기온이 이번 세기말까지 5도 더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온이 계속 높아지면 그만큼 이곳에 거주하는 4억 명이 지금보다 더 긴 폭염, 더 심각한 가뭄, 더 빈번한 모래 폭풍, 돌발 홍수를 유발할 수 있는 폭우에 시달릴 개연성이 커진다.
신선한 물 등 자원을 둔 경쟁도 심화할 수 있다.
특히 지중해 지역은 올리브나 밀, 보리와 같은 작물의 대표적 산지인데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가뭄이 지속되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연구진은 암울한 미래를 막기 위해 중동과 지중해 지역에서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이거나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을 통해 탈탄소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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