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기업계, 기후변화대응 목표 따지니 모두 '불합격'"
"파리협정 목표치 1.5도지만 주요국 기업들 2.7도"
캐나다·미국이 '최악'…의지 아닌 목표 아예 없는 곳 수두룩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주요 7개국(G7)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이 국제사회가 약속한 기후변화 대응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란 분석이 나왔다.
비영리기구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먼은 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G7 소재 기업들이 밝힌 탄소배출 감축 목표치를 바탕으로 기업계 전체의 지구온난화 목표치를 추산한 것이다.
분석 대상이 된 기업은 총 1만1천345개였다. 감축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따로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간주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분석 결과 "G7 전체 기업의 배출 목표치는 (산업화 전 대비 상승폭) 섭씨 2.7도 수준의 지구온난화에 맞춰진 것으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현재 수준의 정책이 지속될 경우 2100년께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전 대비 3.2도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 비해선 비교적 낮지만,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장기목표로 제시한 1.5도보다 거의 갑절에 가까운 수치다.
파리기후협정에 참여한 세계 195개국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가급적 1.5도 아래가 되도록 한다고 합의했다.
로랑 바비키안 CCP 글로벌 자본시장 이사는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경제국들은 물론 어떤 나라에서든 산업계가 이처럼 집단적 의지를 거의 보이지 않는 건 용납될 수가 없다"면서 기업에 대한 탄소감축 동참 요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캐나다 기업계의 지구온난화 목표치가 3.1도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는 미국(2.8도), 영국(2.6도), 프랑스(2.3도), 독일(2.2도), 네덜란드(2.2도), 이탈리아(2.2도) 등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북미 기업계의 지구온난화 목표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목표는 세웠는데 의지가 없다기보다는 아예 목표 자체가 없는 기업들로 인해 나타난 결과인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 발전부문의 지구온난화 목표치가 1.9도로 북미(2.1도)나 아시아(3.0도) 기업보다 훨씬 낮게 나타나는 등 대체로 유럽 기업계가 여타 지역보다 탄소배출 감축에 적극적인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다음 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회의(COP27)를 앞두고 공개됐다.
올여름 세계 각지에서 가뭄과 폭염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잇따른 직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거의 200여국이 참가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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