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감축법 국내증시 영향 중립적…원화 가치엔 부정적"
유진투자증권 보고서…"배터리·태양광·풍력·차 부품 등 수혜 예상 업종"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유진투자증권[001200]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자금 유출이 이어져 중장기적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6일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IRA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통제보다는 사실상 그린 산업 부양안"이라며 "과거 그린 산업 지원책과 다른 점은 미국 내 관련 생산체제를 갖추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핵심은 그린 산업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배제하는 데에 있는 것인 만큼 미중 경쟁 과정에서 국내 산업과 기업에 초기 혼란과 불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는 "중국에서 조달되는 소재와 부품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확실시돼 국내 관련 업체들은 향후 2∼3년 내 탈(脫)중국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미국의 중국 산업 의존 축소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직접투자 자금 유출로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진투자는 다만 "미국과 유럽 친환경 산업 확대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IRA가 국내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IRA 지출 대부분은 기후변화와 관련돼 북미, 유럽 비중이 높은 국내 태양광·풍력 등 기업이 수혜를 입고, 향후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미국 현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사도 장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배터리를 비롯해 태양광, 풍력, 자동차, 차 부품, 철강·원자재 등에도 IRA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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