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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추앙한 40대 정치인 트러스, 영국 세번째 여성 총리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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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 추앙한 40대 정치인 트러스, 영국 세번째 여성 총리로 도약
2010년 하원 입성 후 통상·외무장관 역임…감세·대외 강경 노선
옥스퍼드대 재학 땐 '군주제 폐지' 주장…브렉시트 반대하다 노선 변경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세계 5위 경제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에 세번째 여성 총리가 등장했다.
현대 보수당의 아이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추앙해온 리즈 트러스(47) 외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여왕 알현 후 영국 총리로 정식 취임한다.
그는 러시아·EU 등에 강경대응하며 강성 이미지를 쌓아왔지만 실은 변신에 능한 정치인이며, 경험 많고 성과를 내는 각료라는 평가도 받는다.
◇통상·외무장관 등 역임…총리 3명 내각서 활동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작년 9월 각료 중 최고 요직으로 불리는 외무장관으로 깜짝 승진했다. 여성으로는 역대 두번째다.
보리스 존슨 총리 충성파인 국제통상부 장관으로 알려졌을 뿐, 차기 총리 레이스에서 뛸 거물로 주목받지는 않았던 터라 갑작스런 소식이었다.
외무장관 시절에도 야망은 있지만 아직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곤 했지만 결국은 꿈을 이뤘다.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세번째 여성이자, 2016년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에 이어 다시 40대 총리다.
7월 초 각료들이 줄사표를 던질 때 존슨 총리 곁을 지키기로 하면서 정치 인생 중 가장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경쟁자인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은 존슨 총리 사임을 촉발했다며 '배신자' 프레임이 찍히는 바람에 표를 많이 잃은 것으로 보인다.
또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을 내세워 보수당의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 당원들의 마음을 샀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거나 고소득자에 혜택이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1975년생인 트러스 내정자는 30대 중반이던 2010년 런던에서 동북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노퍽 지역을 지역구로 하원에 처음 입성했다. 당시 캐머런 총리가 백인 남성 위주 의회에 다양성을 확대하려고 노력할 때였다.
이후 2012년부터 캐머런과 메이 내각에 등용돼 두루 경험을 쌓았다. 교육부 정무차관으로 출발해서 2014년 환경부 장관, 2016년 법무부 장관을 거쳐 2017년엔 재무부 차관에 이르기까지 내각 주요직을 역임했다.
존슨 총리 때도 경선부터 지지해서 초기 멤버로 입각했다. 이 덕에 수낵 전 장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험 많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과는 브렉시트 후 통상관계 유지를 위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체결, 외무장관 회담 등의 인연이 있다.
◇강성 이미지…자민당·브렉시트 반대에서 급변신
트러스 내정자는 외무장관을 지내면서 강경하고 단호한 발언을 많이 내놨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의장국으로서 중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강경 대응에 앞장섰다.

유럽연합(EU)에도 브렉시트 관련 북아일랜드 협약 파기 카드까지 꺼내 들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사실 그는 그동안 몇 차례 신념을 바꿨다.
옥스퍼드대 재학 땐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중도좌파 정당인 자유민주당의 학생회장을 맡아 '군주제 폐지' 등을 외쳤으나 졸업 후 1996년에 보수당에 입당했다.
어릴 때는 좌파 성향의 리즈대 수학과 교수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를 따라서 핵무기 반대와 대처 전 총리 반대 집회 등에 가곤 했다.
또, 브렉시트 때는 잔류파로 적극 활동했으나 투표 후에는 브렉시트 지지로 돌아섰다.
◇옥스퍼드대 출신 야심가, 스캔들도 넘어서
트러스 내정자는 잉글랜드 리즈 지역에서 공립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 머튼칼리지에서 철학·정치·경제(PPE)를 전공했다.
2000년까지 셸에서 일하고선 두 차례 선거에서 도전했다가 떨어졌지만 지지율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이어 2006년 런던 그리니치 지역 구의원(Councillor)에 당선됐고 4년 뒤 바로 하원으로 갔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경선 중에 과거 한 하원의원과 불륜관계였던 것이 이슈가 되면서 큰 위기를 맞았으나 축출 시도를 물리치고 큰 표 차로 살아남았다.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만나 2000년 결혼한 회계사 남편 휴 오리어리와도 슬하에 10대 두 딸을 두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러스 내정자는 일을 해내는 각료와 홍보에 열중하는 정치인이라는 평이 엇갈린다.
호주, 일본 등과 브렉시트 후속 FTA 체결을 성과로 내세우지만 한편에선 어차피 우방이어서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초 전운이 감돌던 시기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나 선거 운동 중에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복장과 포즈까지 비슷하게 해서 화제가 됐다.
2015년에는 영국이 치즈의 3분의 2를 수입한다며 진지한 목소리로 '이것은 수치'라고 했다가 인터넷에서 조롱을 당했지만 나중엔 오히려 본인이 이를 따라 하며 활용하기도 했다.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좌충우돌 이미지도 생겼다.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가려는 사람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가 총리실에서 황급히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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