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당대회 앞두고 긍정적 이미지 해치면 탄압"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10월 16일 개막)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해치는 것은 가차 없이 탄압될 것이라고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행정원 대륙위원회(MAC)가 지적했다.
대륙위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의 최우선 사항은 경제적, 정치적 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이베이타임스가 5일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중요한 성취와 주요 경제·사회적 발전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며 모든 관영 매체와 소셜미디어, 대중문화가 중국의 좋은 이야기를 전하고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과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또 하나의 주요한 과제는 안정이며, 정부의 긍정적 이미지와 양립하지 않는 어떤 것도 가차 없이 탄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올해 사회적 불안정의 최대 요인으로, 코로나19 이전에도 민간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으로 이미 고통받고 있던 상황에서 상하이와 선전, 베이징을 포함해 주요 도시에 가해진 봉쇄 등이 기업 활동과 경제 성장을 해쳤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의 최고 인기 자리를 중국공산당이나 공산주의청년단 회원들이 차지한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결과 1990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탕핑(?平 :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면서 아예 더는 노력하지 않는 태도)주의가 대두했고 이들 젊은이 중 많은 이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국제 기업을 공격하고 중국을 모욕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과 일을 보이콧하는 샤오펀훙(小粉紅 : 맹목적으로 애국주의를 표출하는 중국의 젊은 누리꾼 집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수많은 미완성 주택 문제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 불매 운동을 촉발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기업 파산, 은행 예금 인출 문제, 지방 정부의 부채 등과 관련한 온라인 토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허난성 정저우에서 발생한 두 가지 사건은 안정을 추구하는 중국의 결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4월 은행 예금 인출 중단으로 정저우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시위자들의 건강코드 색이 이동 금지를 뜻하는 적색으로 바뀌었다"며 "대중은 정부가 자신들의 기본적 필요를 얼마나 쉽게 박탈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저우 수해 1주년을 맞아 최근 관련 사진과 영상이 검열되고 모든 추모 행사가 금지됐다"며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은 피해 현장에 헌화하고 창의적 방법으로 저항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경제 둔화, 실업 문제, 정저우 사건들이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정치적 안정에 위협이 안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당의 통치 능력에 대한 중국공산당 지지자들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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