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인증서 여러 개 설치하는 부담 줄어든다…'통합모듈' 개발
과기정통부, 13개 주요 간편인증서 모두 지원하는 통합모듈 만들어 보급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앞으로는 인터넷 사이트마다 요구하는 '간편인증' 서비스가 달라 여러 개의 간편인증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3가지 주요 간편인증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는 '간편인증 통합모듈'을 개발하고 이를 민간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 설치해주는 지원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4일 밝혔다.
간편인증이란 인터넷 쇼핑몰이나 뱅킹 서비스 이용 때 긴 비밀번호 대신 PIN(개인식별번호)이나 얼굴 또는 지문 같은 생체정보, 패턴 등 간편한 방법을 통해 전자서명(인증)을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런 서비스는 빠르고 편하게 인증을 할 수 있게 해주지만 쇼핑몰, 또는 뱅킹 서비스마다 필요한 간편인증 서비스가 다르다.
예컨대 어떤 쇼핑몰에선 페이코로 간편인증을 할 수 있지만, 다른 모바일 뱅킹에선 패스로 간편인증을 해야 하는 식이다. 이러다 보니 이용자들은 그때그때 새로운 간편인증 앱(인증서)을 설치해 이용해야 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간편인증 통합 인증모듈을 개발해 이런 불편을 없애기로 했다. 간편인증 서비스가 특정 웹사이트에서 작동하도록 하려면 인증모듈이 필요한데 주요 간편인증서 13개를 모두 지원하는 통합 인증모듈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통합 모듈이 설치된 쇼핑몰이나 뱅킹 서비스에서는 이용자가 13가지 간편인증 앱 중 어떤 것을 설치했든 간편인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통합 모듈이 지원하는 간편인증 앱은 페이코(PAYCO), 신한사인(Sign), 네이버, KB 모바일 인증서, 토스, 뱅크샐러드, 카카오[035720], 하나 원사인(OneSign), 패스, S-패스, 드림인증, NH 모바일 인증서다.
과기정통부는 통합 모듈의 보급을 위해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40곳을 선정한 뒤 통합 모듈 설치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벌인다.
선정된 기업에는 통합 모듈을 쉽게 설치·적용할 수 있도록 원격·현장 방문 컨설팅, 담당자 매뉴얼 교육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통합 모듈은 기업의 서버에 설치되는 것으로, 일반 이용자들은 자신의 PC나 스마트폰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깔 필요가 없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여러 개의 간편인증 앱(인증서)을 설치하고 관리할 필요 없이 하나의 인증서만으로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간편인증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들은 기술표준이 다른 여러 간편인증 서비스를 전부 따로따로 연동할 필요 없이 하나의 통합 모듈만 설치하면 다양한 간편 인증서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시스템 운영 부담이 크게 경감된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통합 모듈 지원 시범사업은 민간 기업이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이달 5∼30일 KISA에 이메일(helios914@kisa.or.kr)로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정부는 시범사업 후에도 통합 모듈의 보급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나 대상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이번 사업으로 다양한 간편인증 수단을 국민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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