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CCTV에 찍힌 '민간인 살해' 러 병사 실명공개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우크라이나 검찰이 비무장한 민간인 2명을 총으로 살해했다며 러시아 병사 1명의 신원을 특정해 실명을 공개했다고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현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 기록 등을 토대로 몇 달에 걸친 추적 끝에 니콜라이 세르게예비치 소코비코프라는 러시아 병사를 살해 용의자로 지목했다.
검찰은 그가 3월 16일 신원 미상의 다른 남성 1명과 함께 키이우 인근의 한 차량 대리점에서 민간인 2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CCTV엔 이들이 다른 군인들과 이 대리점을 약탈하고 훔친 물건을 '탱크 스페셜 포스 RUS'(Tank Special Forces RUS)라고 적힌 차량에 싣는 모습도 포착됐다.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검찰이 군복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러시아군 소속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CCTV 기록 외에 이들의 신원을 특정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으나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디지털혁신부가 이런 수사에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소프트웨어에 사진을 올려 소셜미디어(SNS)나 웹사이트에 게시된 기존 사진과 대조해 일치하는 얼굴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소코비코프를 용의자로 특정해 기소하기 전 그의 신원을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병사에게 '전쟁의 법 및 관습에 대한 협약' 위반과 고의적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사건과 관련한 CNN 등 언론사의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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