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건설기계3사 경영진 "위기 극복 위해 비상경영 필요"
공동명의 담화문 발표…컨틴전시플랜 가동·판매확대 위한 TFT 구성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건설기계 3사 경영진은 1일 최근 원자재가 상승과 중국 시장 침체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비상 경영'을 주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과 소속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의 최고경영자(CEO) 4인은 현재의 위기에 대해 선제적이고 민첩한 대응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담화문을 이날 발표했다.
3사의 CEO는 현대제뉴인의 손동연 부회장과 조영철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오승현 부사장, 현대건설기계의 최철곤 부사장이다.
이들 CEO는 담화문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으로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와 장기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우리에게는 '골든아워'가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3사 최고 경영진이 담화문을 발표하게 된 것은 이 같은 긴박함 때문"이라며 "비상경영 실시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CEO는 담화문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가동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세부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음을 거론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조직 효율화와 수출용 제품의 중국 생산 확대, 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체력 강화를 주문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연평균 28만대의 건설기계가 판매됐던 중국 시장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9만대에 그치는 등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담화문에는 현금 확보 우선 전략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들 CEO는 "최대 수익을 창출해 현금을 우선으로 확보하는 선제 노력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비용 지출을 억제하고 채권과 재고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회사가 비용 절감에만 매몰돼 미래 기술투자를 줄이거나 인력 채용을 등한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들 CEO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공급선 다변화, 자체 부품 조달 능력 강화 등을 추진하고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간 교차판매 등을 통해 전체 판매 확대를 이끌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체계 구축을 위해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문화를 지양하고 상향식 의사소통 채널을 추진하는 '뉴 조직문화'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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