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 반도체 출하 22.7%↓…"약 3년만에 첫 감소"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반도체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고, 전월 대비로도 26.1%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반도체 출하량은 5, 6월 각각 8.6%, 5.1% 증가했다가 7월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반도체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7.4% 늘었지만, 전월보다는 3.4% 줄었다. 반도체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80.0% 급증했고, 전월 대비로도 12.3% 늘었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전체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도 125.5%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수요도 줄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반도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약 3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전월 대비) 생산이 준 것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요 냉각과 재고 증가를 반영해 생산량을 조절 중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의 둔화는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출하 감소를 보면 지난달 한국의 정보기술(IT) 분야 수출 감소를 일정부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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