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군인 피격에 네덜란드 국방장관 "美, 총기폭력 우려"
훈련차 美에 파견된 네덜란드 군인 3명 피격…1명 사망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에 파견돼 훈련받던 네덜란드 특수부대 소속 군인 3명이 현지 민간인이 쏜 총에 맞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한 후 네덜란드 국방장관이 미국의 총기폭력 실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보도진을 만나 "우리 군인들은 미국에서 많은 훈련을 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도 못 해봤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전날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사망자를 애도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오스틴 장관이 올롱그렌 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 3명은 지난 27일 오전 3시 30분께 인디애나 주도(州都) 인디애나폴리스 시내 햄튼인 호텔 앞에서 피격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 중 1명은 28일 밤 사망했다.
조 호그셋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은 피해자들이 호텔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언쟁에 휘말려 난투극을 벌이고 호텔로 돌아오던 길이었다며 차를 타고 따라온 용의자(혹은 용의자들)가 차 안에서 이들에게 총을 쏘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경찰은 호그셋 시장의 언급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을 보류해놓은 상태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도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더이상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네덜란드 헌병대와 인디애나폴리스 경찰이 진상 규명을 위해 잘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 보도도 보고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의 언급도 들었으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확실해진 후에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피해자 3명 모두가 네덜란드 왕립 육군 특수부대 소속이며 이들 모두 훈련차 미국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사고가 난 호텔에 머물며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약 120㎢ 떨어진 '매스캐타턱 도시 훈련 센터'에서 연합 특수작전 및 위기관리 훈련을 받았고, 주말 개인시간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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