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 농협·우리·KB·하나·신한 순(종합)
신한은행 "신청 건수 많기 때문…수용건수·이자감면액 1위"
토스뱅크 수용률 17.9%, 카카오뱅크 19%, 케이뱅크 24.6%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금융소비자가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하면 어느 금융기관이 얼마나 잘 받아주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은행연합회는 30일 홈페이지 소비자 포털에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는 NH농협은행(59.5%), 우리은행(46.5%), KB국민은행(37.9%), 하나은행(33.1%), 신한은행(30.4%) 순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이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비대면으로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며 "이에 따라 신청 건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수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절대 수용 건수나 이자 감면액은 5대 은행 중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신한은행의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건수(13만1천935건), 수용건수(4만70건)와 이자감면액(47억100만원)은 5대 은행을 통틀어 1위였다.
가계대출만 따지면 신한뿐 아니라 KB국민·하나·우리은행도 모두 비대면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프로세스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비대면 신청자는 손쉽게 결과를 바로 확인하고 약정도 즉시 체결할 수 있다.
5대 은행의 한 관계자는 "각 은행의 금리 구조가 다른데,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의 경우 신용도에 따른 차이가 없이 같기 때문에 애초에 인하 요구권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따라서 신청 건수와 수용 건수 역시 비교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전체 중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수용률이 92.6%로 가장 높고, 토스뱅크가 17.9%로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19.0%), 케이뱅크(24.6%) 등 인터넷 은행들의 수용률이 전반적으로 전통 시중은행들을 크게 밑돌았다.
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권 전체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건수는 88만8천618건으로, 이 가운데 약 22만797건이 받아들여져 수용률은 24.8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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