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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논란' 핀란드 총리가 남성이었다면…"큰 문제 안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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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논란' 핀란드 총리가 남성이었다면…"큰 문제 안됐을 것"
"과도한 비판·관심 뒤엔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인식 자리"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세계 최연소 선출직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사적인 자리에서 촬영된 사진·영상의 잇따른 유출로 때아닌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차별적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누 코이부네 핀란드 투르쿠대 교수는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총리가 누구였든지 간에 논란은 됐을 것이라면서도, 마린 총리가 '젊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이 사태를 더 떠들썩하게 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이부네 교수는 특히 "(이번 사태로) 마린 총리가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격 논쟁이 일었다"면서 아마 그가 남성 총리였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린 총리는 최근 핀란드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물의를 빚었다.
지난 23일에는 마린 총리의 친구들이 관저에서 찍은 부적절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
마린 총리는 해당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비판이 일자 연거푸 사과해야 했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만 34세 나이에 총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지만 정책보다는 사생활로 핀란드는 물론 전 세계 언론의 주요 지면을 장식한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린 총리가 이끄는 핀란드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줄곧 높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 혐오와 성차별이 핀란드에서 과거의 일이 됐다고 결론짓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린 총리가 여성이기 때문에 과도한 비판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가디언은 마린 총리를 둘러싼 소위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과거에도 관저 아침식사로 과다한 비용을 지출한다거나 총리 스스로 관저 청소를 하는 습관 등을 둘러싼 '사소한' 논쟁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불거진 '파티 논란'의 경우 핀란드에서 정치인들에게 과도하게 높은 수준의 도덕적 잣대가 요구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낙 높은 도덕적 규범이 요구되다 보니, 남녀 정치인을 불문하고 스캔들에 휘말리기가 그만큼 쉽다는 것이다.
일례로 2014년에는 당시 남성 총리가 기자회견에 반바지를 입고 등장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고, 2008년에는 무용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유출된 총리가 결국 사임한 일도 있었다.
이 밖에 핀란드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뒀다는 국내 정치적 맥락도 이번 논란이 커지게 된 배경일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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