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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의무엔 조건이 없다"…인플레 45번 외친 '매파'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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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의무엔 조건이 없다"…인플레 45번 외친 '매파' 파월
파월, '70년대 실수 반복 안할 것' 다짐…월가서 "매파적" 평가
뉴욕증시 3대 지수, 3% 이상 급락…달러화 가치 강세 지속 전망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잭슨홀 연설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색을 재확인했다.
경제 성장을 희생하고 가계와 기업의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물가 안정이라는 지상 과제를 흔들림 없이 밀어붙이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큰 폭의 금리인상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한다고 밝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하던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8분50초의 짧은 연설 동안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5차례나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임한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은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지킬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물가 안정을 지켜야 한다는 우리의 의무에는 조건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무름으로써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고착화할 위험을 경계한다고 파월 의장은 전했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는 바람에 1980년대 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초고금리 정책으로 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겨우 물가를 잡은 사례를 들어 당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980년대 초 볼커 의장의 인플레이션 억제 성공은 앞서 15년간 물가를 낮추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실패한 뒤에야 나온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지금 단호하게 행동함으로써 그런 결과를 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노동시장이 악화하는 등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불가피하겠지만 "물가 안정 복원의 실패는 훨씬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며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잡기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당장 초미의 관심사인 9월 금리인상 수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지난달 기자회견 발언을 반복하면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의 여지를 열어놨다.
무엇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전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역사는 (통화)정책을 조기 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의 이날 연설이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윌밍턴트러스트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는 USA투데이에 "파월 의장은 오늘 시장에 단순한 메시지를 던졌다. '시장은 내년 중 금리인하를 기대하지만 나는 거기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파월은 지금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분명히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닐 두타는 뉴욕타임스(NYT)에 "(물가를 잡기 위한) 과정에 고통이 없을 수 없다. 파월은 그 점에 대해 더욱 솔직해졌다"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이 올라갔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의 연설 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3% 이상 급락했고, 이미 초강세인 미 달러화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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