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의 노리개, 교체해야"…공화당 상원 1인자 맹공
상원 원내대표가 자신이 지지한 후보 자질문제 언급하자 '발끈'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2024년 대권 재도전이 유력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친정'인 공화당의 상원 일인자(一人者)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의 교체를 주장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애초 구원(舊怨)이 있었던 매코널 원내대표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당내 경선에서 승리,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일부 후보들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면서 상원의 선거 결과가 불투명하다고 전망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치 매코널은 야당 지도자가 아니라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는 민주당의 노리개(pawn)"라면서 "그는 민주당을 두려워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 상원에서 새 공화당 지도자가 즉각 선출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상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통과된 것에 대해서도 "급진 좌파가 항상 요구했던 수조 달러를 줬다"고 비판했다.
앞서 공화당은 상원에서 이 법안의 처리에 반대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전략을 피해 가기 위해 재석 의원 과반수의 동의만으로 의안이 가결되는 예산조정 절차를 적용하고 당연직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행사해 법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51표, 반대 50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매코널 원내대표와 그의 부인 일레인 차오 전 교통부 장관이 중국과 깊은 사업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한 언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차오 전 장관은 트럼프 정부에서 재직하다 지난해 1·6 의사당 폭동 다음 날 사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계 미국인인 차오 전 장관에 대해 '제정신이 아닌 아내'(crazy wife)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공격은 매코널 원내대표가 최근 상원 선거와 관련, "후보 자질이 결과와 상관관계가 많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분석된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당시 "상원보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상원은 현재 의석이 50 대 50이고 미국도 50 대 50으로 양분돼 있다. 상원에서 어느 쪽이 이기든 아주 근소한 차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이 발언은 좁은 선거구를 대상으로 하는 하원과 달리 주 단위의 상원 선거는 전국적인 여론의 영향을 받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극우 성향의 후보로는 선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해 1·6 의사당 폭동 사태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에도 공화당이 상원 원내대표를 재선출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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