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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알제리 찾는 마크롱, 관계 개선·가스확보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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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알제리 찾는 마크롱, 관계 개선·가스확보 등 과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아프리카 알제리를 5년 만에 방문한다.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알제리를 다시 찾는 마크롱 대통령은 과거 식민지였던 알제리와 불편한 관계 해소와 함께 천연가스 추가 확보 등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부터 사흘 일정으로 알제리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2017년 12월 이후 근 5년만인 마크롱의 알제리 방문에는 7명의 장관을 포함해 90여 명의 수행단이 동행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5년 전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알제리 독립전쟁 참전용사비를 찾을 예정이며,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말리 문제와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문 중에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와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자 한다.
132년간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는 프랑스를 상대로 한 8년간의 독립전쟁 끝에 1962년 해방됐다. 올해는 알제리 해방 60주년이 되는 해다.
독립전쟁 중 수십만 명의 민간인과 전투원이 사망했다. 프랑스 역사학자는 그 수를 50만 명으로, 알제리 당국은 150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런 양측의 역사 인식 차이만큼이나 양측은 종종 과거사를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에 빠지곤 했다.
2017년 첫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마크롱은 식민지배 관련 민감한 사안에 대한 사죄를 거부해왔지만, 알제리 독립전쟁 과정에서 프랑스군의 고문과 살해 등 과거사를 일부 시인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모색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그의 과거사 관련 발언은 알제리의 반발을 샀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알제리 독립전쟁 참전자 후손들과 대화에서 알제리의 공식 역사가 사실이 아닌 프랑스에 대한 증오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제리는 문제의 발언을 내정간섭이자 독립투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하면서, 프랑스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고 사헬 지대를 오가는 프랑스 군용기의 영공 통과도 불허했다.
또 프랑스는 알제리를 포함한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불법 이주민들을 데려가지 않는다며 비자 발급을 제한해 알제리와 척지기도 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오해에 유감을 표명하고 양국 관계가 진전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양국 외교 관계 정상화와 군용기의 영공 통과 등 문제를 언급했다.
프랑스 측의 이런 관계 개선 시도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와 중단 위협 속에 유럽국가들이 대체재를 찾는 와중에 이뤄졌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알제리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알제리 이코노미스트인 압데라흐만 메브툴은 "프랑스 대통령이 알제리에 가스 생산량 확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프랑스 대통령실은 천연가스가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대통령 보좌관은 이번 방문의 초점이 양국의 미래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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