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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자포리자 원전 핵재앙 우려…구체적 조치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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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자포리자 원전 핵재앙 우려…구체적 조치 마련돼야"
'푸틴 브레인' 두긴의 딸 사망 사건 언급…"무고한 사람들이 전쟁 대가 치러"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국제적 문제로 비화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핵 재앙 위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황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의 바오로 6세 홀에서 주례한 수요 일반 알현이 끝나갈 무렵 "전쟁을 끝내고, 자포리자 원전의 핵 재앙 위험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교황청 관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가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는 최근 크고 작은 포격이 잇따르며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유사한 핵 참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를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주체라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엔이 자포리자 원전의 비무장화를 촉구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관련국들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며칠 내로 시설에 인력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날은 우크라이나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동시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째를 맞는 날이다.
교황은 수요 일반 알현을 마치며 "6개월 동안 전쟁의 참혹함을 겪고 있는,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주님의 평화를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교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극우 정치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차량 폭발로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쟁의 광기로 인해 모스크바에서 숨진 불쌍한 여성을 생각한다"며 "전쟁의 대가를 치르는 건 무고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무기 거래상들에 대해 "인류를 죽이는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더불어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기아 문제로 많은 어린이가 굶어 죽는 예멘, 불의에 의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미얀마의 로힝야족을 언급하며 그들의 고통도 함께 기억할 것을 주문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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