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실 웹사이트에 "주대만대표처 설립하자" 청원
"3개월내 2만5천명 이상 동의하면 젤렌스키 대통령 답변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웹사이트에 '주대만 우크라이나 경제·문화 대표처(주대만대표처)' 설치를 주장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식 웹사이트에 사실상의 대사관 역할을 하는 주대만 우크라이나 대표처를 설립할 것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촉구하는 청원서가 게시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청원에 대해 3개월 이내에 2만5천 명 이상이 동의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한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주중화민국(대만) 상업·문화 대표처' 설립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는 먼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대만이 규탄과 함께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하고, 우크라이나의 여러 도시와 조직, 시민들에게 기부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에 반해 중국은 러시아를 규탄하거나 제재를 가하기를 거부하고 여전히 '침략국'과 깊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청원서는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원서는 "우크라이나는 중국으로부터 큰 투자를 끌어낼 희망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대만과의 관계를 무시했다"면서 "이 길은 잘못이라는 것이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청원서는 또 미국을 비롯해 영국, 체코,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이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대만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청원서는 우크라이나와 대만 간 협력 수준이 러시아와 대만 간 협력 수준보다 낮다면서 "이것은 이미 우스꽝스러운 일이 됐다"고 비판했다.
청원서는 이어 전제국가들이 민주주의 국가들의 주권에 도전하는 시대에 우크라이나와 대만 간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청원자는 주대만 우크라이나 대표처 설치를 추진하면서 대만 정부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표처를 설치하도록 협상해야 한다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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