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강제 노동' 베트남인 40명, 헤엄쳐 탈출
"임금 못받고 휴식도 없어"…양국 공조로 상반기에 250명 귀환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서 강제 노동을 하던 베트남인 40명이 강에서 헤엄쳐 본국으로 탈출했다.
20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남부 안장성의 국경 경비대는 자국민 40명이 국경을 넘어서 본국으로 돌아왔다고 전날 밝혔다.
경비대 관계자는 "남성 35명과 여성 5명이 국경을 넘어왔으며 현재 이들의 신원을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캄보디아 칸달주의 카지노에서 일하다가 국경에 위치한 빈디강을 헤엄쳐 건너왔다"면서 "하지만 일행 중 한명은 강물에 휩쓸렸고 다른 한명은 카지노 경비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이들이 건넌 강은 양쪽 편의 간격이 최소 7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카지노에서 임금을 받지 못했고 적절한 휴식도 제공받지 못하는 등 혹사당하자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은 자국민들이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로 팔려나가는 사례들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카지노에서 일하는 경우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업주에게 최대 미화 3만달러까지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공조를 통해 인신매매 피해자 250명을 귀환조치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취업사기를 당한 인도네시아인 수십명이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에서 본국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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