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인질 4명 등 살해한 'ISIS 비틀스' 조직원에 종신형 선고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인 인질 4명 등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국 출신 조직원에게 19일(현지시간) 종신형이 선고됐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은 이날 'ISIS 비틀스'라는 별명을 가진 IS의 납치살해조직 일원이었던 엘 샤피 엘셰이크(33)에 대해 8회 연속 종신형을 내렸다.
특히 이날은 그에게 희생된 사람 가운데 한 명인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가 참수된 지 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엘셰이크와 같은 조직의 일원이었던 알렉산더 코테이(38)는 폴리를 비롯해 미국인 4명과 영국인, 일본인 등을 인질로 잡은 뒤 살해한 데 관여하는 등 8개 혐의로 지난 2020년 10월에 재판에 넘겨졌다.
코테이는 이미 지난 4월 8회 연속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선고가 내려진 뒤 제임스 폴리의 어머니인 다이앤 폴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종신형 선고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공허한 승리"라고 말했다.
앞서 엘셰이크와 코테이는 지난 2018년 1월 시리아에서 쿠르드 반군에 체포돼 이라크 주둔 미군에 인계됐다.
IS는 지난 2012∼2015년 제임스 폴리를 비롯해 미국인 인질들을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들을 살해한 조직원들이 동영상에서 영국식 억양을 구사해 이들 조직은 'ISIS 비틀스'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들은 미국과 영국, 유럽, 뉴질랜드, 러시아, 일본 등 출신의 언론인과 구호단원 최소 27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처형됐고 일부는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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