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 '담대한 구상' 北거부에 "유감…도발억제 공조 강화"(종합)
최근 한일관계·박 장관 방중 결과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
국무부 "블링컨, 한일관계 개선·비핵화 노력 尹연설에 사의"
(서울·워싱턴=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이상헌 특파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19일 오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한국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거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이날 공개된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복귀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화 복귀를 견인하기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 관련 후속 협의를 했으며 블링컨 장관은 담대한 구상에 대한 미국 측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특히 일본과의 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국의 결연한 노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또 한미 연합 훈련이 지난 16일부터 을지프리덤실드(UF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된 것과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가 다음 달 중순 본격 재가동되는 점도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일 방위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약속을 재확인했고, 한미 경제 안보를 보장하는 정책 채택의 중요성에도 주목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밝혔다.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도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비전을 이행하는 데 더욱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양 장관은 최근 한일 관계와 박 장관의 방중 결과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양측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한미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만 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대만 해협의 평화가 필수적임을 재확인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두 장관은 대만해협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에서의 국제적이고 규칙 기반의 질서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한 양국의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지난 5일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한 한미외교장관 대면 약식 회담 후 2주 만에 진행됐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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