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 3:2 혈전 끝에 KT 꺾고 LCK 서머 PO 4강 진출
KT 2연패 후 2연승했으나 담원 극적인 백도어로 5세트 승리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정규리그 4위 팀 담원 기아(DK)가 5위 팀 KT 롤스터를 풀세트 접전 끝에 누르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1세트에서는 DK의 바텀 듀오 '덕담' 서대길과 '켈린' 김형규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덕담의 루시안은 15분∼17분 사이 켈린과의 협공으로 KT 바텀 라이너 '에이밍' 김하람의 제리를 2연속으로 처치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DK 쪽에 천천히 기울던 판세는 35분 50초경 드래곤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팀파이트(한타)에서 DK가 KT 선수 4명을 잡아내면서 완전히 기울었다.
KT는 차분히 기지를 방어하며 DK가 5번째 드래곤 버프를 얻는 것만큼은 막으려고 드래곤 사냥을 시도했지만, 그 사이 본진에 난입한 '쇼메이커' 허수와 '버돌' 노태윤의 백도어로 42분만에 DK에 1세트를 내줬다.
DK는 이어진 2세트에서도 '캐니언' 김건부의 뽀삐와 쇼메이커의 탈리야가 연달아 킬을 내며 KT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KT는 킬 스코어와 CS(creep score)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버돌의 요네를 집중 견제하며 기회를 노렸다.
KT는 한타에서 '라스칼' 김광희(오른)의 활약으로 DK를 올킬하며 킬 스코어를 9:9 동점까지 따라잡기도 했다.
하지만 덕담의 드레이븐은 35분경 한타에서 트리플킬을 기록하고, 이어 벌어진 한타에서도 더블킬을 내며 DK를 제압했다. 결국 2세트 경기도 DK의 승리로 끝났다.
완패 위기에 처한 KT는 3세트에서 '빅라' 이대광(사일러스)가 라인전에서 생긴 격차를 불리며 반격에 나섰다.
초반 라인전에서 별다른 존재감이 없던 에이밍의 루시안도 우세 속에서 급격히 킬을 쌓았고, 라스칼의 스웨인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기여했다.
킬 스코어에서 근소하게 앞서나가던 KT는 22분 내셔 남작(바론)을 처치하고, 23분께 한타에서 DK를 상대로 4킬을 내며 대승했다.
이어진 한타에서 3킬을 낸 KT는 빅라와 '라이프' 김정민이 살아남은 DK 멤버들을 추격하는 사이에 나머지 팀원이 텅 빈 DK의 본진을 공격하면서 30분만에 3세트 승리를 따냈다.
4세트 밴픽에서 DK는 바텀 라이너로 해설진과 팬들의 예상을 깨고 닐라를 고르며 주목을 받았다.
덕담의 닐라는 경기 초반부터 켈린의 유미와 라이프의 룰루를 처치하고, 이후 빅라의 사일러스도 처치하며 KT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KT는 앞선 경기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CS에서 근소하게 앞서면서 끊임없이 DK의 빈틈을 노렸다.
DK는 27분경 드래곤 앞 한타에서 1킬만 내주고 KT를 올킬하며 승기를 잡은 듯 보였으나, 32분께 KT가 본진에 난입한 DK를 상대로 4킬을 내 성공적으로 저지했다.
KT는 39분 드래곤 주변 한타에서 DK를 상대로 3킬을 내며 승리하고, 이어 본진에 있던 덕담과 버돌까지 처치했다. 여세를 모아 DK의 본진을 공략한 KT는 40분만에 4세트 승리를 따냈다.
세트 스코어는 2 대 2로, DK가 어느새 동점까지 따라잡힌 상황.
결전의 5세트 경기에서 DK는 최근 대회에서 잘 쓰이지 않은 코르키, 카밀을 골랐다.
경기의 흐름은 14분께 드래곤 앞 한타에서 DK가 압승하면서 DK 쪽으로 기울었다. 켈린의 레나타 글라스크가 쓴 궁극기가 KT 진형에 제대로 적중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쇼메이커의 코르키는 이어 15분40초경 협곡의 전령 앞 교전에서 쿼드라킬을 내는 기염을 토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KT는 에이밍의 제리가 잇따른 한타에서 킬을 쓸어담고, 37분경에는 바론 버프까지 얻으며 역습을 노렸다.
DK의 승부수는 41분께 나왔다. KT가 드래곤 버프를 챙기러 간 사이를 노리고 DK가 일제히 KT의 본진으로 돌진한 것이다.
뒤늦게 상황을 깨달은 KT는 DK를 저지하러 본진으로 헐레벌떡 뛰어갔지만, 이미 승부는 끝난 뒤였다.
DK는 이날 1라운드 2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이달 20일∼21일 4강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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