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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듯 정확하게?' 가자 공습에 드론 이용 자랑한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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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듯 정확하게?' 가자 공습에 드론 이용 자랑한 이스라엘
"드론 덕분에 부수적 피해 최소화" VS "아동 등 민간인 다수 사망"
공격용 무인기 사용 사실 처음으로 공식 발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IDF)이 실제 군사작전에서 공격용 무인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또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5∼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와의 무력 충돌 과정에 무장 또는 순찰용 무인기들이 공군 전투기와 함께 필수 전력으로 동원됐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무장단체의 공격 위협을 차단한다는 명분 아래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가자지구에 대한 선제공격을 가했고, PIJ는 1천100여 발의 로켓을 쏘며 대응했다.
이스라엘 공군 161 비행 중대와 포병 5252부대는 '브레이킹 돈'(Braking Dawn)으로 불린 66시간 동안의 작전에서 엘빗 시스템즈가 개발한 헤르메스 450 중심의 공격 및 정찰용 드론을 총 100여 회 출격시켜, 2천 시간 이상 비행했다고 밝혔다.
드론은 작전지역인 가자지구 전역을 24시간 정찰하며 적 동향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일부 목표물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설명이다.
주요 드론 기지인 팔마힘 공군기지 사령관 옴리 도르 준장은 "무인기가 가자 지구 전역의 상공에서 24시간 정보를 수집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남부 사령부, 가자 사단, 공군 등이 주요 공격 목표물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투기와 헬기는 물론 무인기도 이들 목표물을 타격했다. 드론은 이스라엘군 공격 집단의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 중 PIJ의 고위급 사령관 2명을 사살했고, 17개의 초소, 로켓 및 박격포 발사대 45곳, 군 주둔지와 무기고 각각 8곳, 무기 생산시설 6곳 등 170여 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목표물 인근에 있는 아동 등 민간인을 감지하면 공격 실행을 늦추는 등 불필요한 피해를 줄이는데 드론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르 준장은 "전투기를 동원해 많은 폭탄을 퍼부으면서도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수술할 때처럼 정밀도가 높은 드론의 활약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드론이 민간인 희생을 줄였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은 논란의 대상이다. 이번 무력 충돌 과정에서도 적잖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7명의 아동을 포함해 49명의 사망자와 3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PIJ 측에서 쏜 로켓포탄이 이스라엘 경계를 넘지 못하고 가자지구 내에 떨어진 것이 민간인 사망을 유발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측은 최소 5명의 아동 사망이 이스라엘의 공격 때문이라고 했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도 5명의 아동 사망이 이스라엘군의 공격 때문이라는 군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실제 작전에서 공격용 드론 활용 상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가장 많은 군사용 드론을 운용하는 동시에 최대 드론 수출국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표적 암살 등에 무장 드론을 사용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스라엘군 검열관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군이 무장 무인기를 작전의 일부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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