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런던, 폭우로 역 침수…해갈엔 역부족, 야외급수 금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런던에 강한 비가 내리며 지하철역에 빗물이 들어오고 도로에 물이 찼지만 동시에 가뭄에 대응한 물 사용 규제도 시작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에 모처럼 많은 비가 쏟아져 일부 도로에선 차들이 물살을 헤치며 달렸다.
빅토리아 역에도 한때 발목까지 빗물이 올라왔지만 출입문을 빨리 닫은 덕에 기차와 지하철 운행에는 차질이 없었다. 폭우에 운동경기가 중단되기도 할 정도였다.
이번 비는 런던에서 시작해서 켄트, 에식스 등 잉글랜드 동남부 지역으로 확산하며 이날 밤이 지나면서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영국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 앰버 경보를 내리고 교통 통제나 정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BBC는 지역별로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고 조금 내리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청은 일부 지역에 최대 100㎜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홍수 경계 18건을 발령했다.
이 정도 비에는 영국의 심한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를 관할하는 수도 업체 템스 워터는 24일부터 야외에서 호스로 물을 주지 못하게 하는 등 물 사용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템스 워터는 저수지 수위가 평상시와 비교해 너무 낮아져서 어쩔 수 없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템스 워터 고객 1천500만명에게 적용된다.
이로써 물 사용을 제한하는 '호스 파이프 밴'을 도입한 수도업체는 6곳으로 늘었으며 최소 2천300만명이 해당한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천파운드(약 160만원)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환경청 산하 가뭄대응전담기구인 NDG(National Drought Group)는 지난주 잉글랜드 8개 지역에 가뭄을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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