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신임 미얀마 특사, 부임 후 첫 현지 방문
유엔 "악화한 상황에 초점"…군정 "수치 만남 요청 없었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놀린 헤이저(74) 유엔 미얀마 특사가 부임 후 처음 미얀마를 방문했다.
16일 AFP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헤이저 특사는 이날 미얀마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유엔 미얀마 특사로 임명된 후 첫 미얀마 방문이다.
유엔은 성명에서 "특사가 미얀마의 악화하는 상황과 시급한 문제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사정권도 헤이저 특사의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특사가 군정 지도자와 장관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아웅산 수치 고문과의 만남에 대한 요청은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온 군부는 국제사회의 평화적 문제 해결 요구를 무시해왔다.
특사 방문 전날인 15일 군정 법원은 수치 고문에게 부패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추가했다. 전체 형량은 17년으로 늘어났다.
군부는 지난달에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표 제야 또(41) 전 의원과 민주화 운동가 초 민 유(53) 등 반대 세력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 집행 후 유엔과 미국 등 서방국들이 강도 높게 군부를 규탄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도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군정을 비난했다.
헤이저 특사는 싱가포르 외교관 출신으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유엔 미얀마 특사는 로힝야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신설됐다. 헤이저 특사에 앞서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특사가 약 3년 반 동안 활동했다.
특사가 쿠데타 이후 벌어진 군경의 잔학 행위를 비난하자 군부는 같은 해 12월 수도 네피도의 특사 사무실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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