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모델 8명 집단성폭행 관련 불법광부 14명 기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검찰이 2주전 크루거스도르프 폐광지역에서 발생한 여성 모델 8명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불법 광부 14명을 기소한다고 현지매체와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자마자마스'(불법 광부)로 알려진 7명이 기소된 데 이어 11일 7명이 추가로 성폭행, 강도,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기소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기소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받아 이뤄졌으며 더 많은 기소가 이뤄질 수도 있다.
경찰은 앞서 펼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서 주로 불법 이주민인 자마자마스 등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
지역 주민들은 자마자마스가 이전에도 현지에서 성폭행과 범죄를 일삼았다면서 이들의 주거지를 습격해 채굴 장비 등을 불태우기도 했다.
자마자마스는 주로 폐광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캐낸 금을 불법으로 소유하고 때로 조직 폭력단을 만든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모델들은 지난달 28일 폐광지역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려고 하던 중 무장한 괴한들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촬영 스태프들도 핸드폰 등 소지품을 빼앗겼다.
이 사건은 성폭행 사건이 만연한 남아공에 충격을 안겼으며 그러잖아도 기록적 실업률 속에 사회적 불만의 표적이 된 불법이주민 단속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남아공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만 1만818명 이상이 성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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